눈이 펑펑펑, 돈이 펑펑펑 터지는 핀란드에 다녀왔다. 여기가 바로 산타클로스의 나라. 헬싱키에서 12시간 기차를 타고 로바니에미 Rovaniemi 역에 도착한 뒤, 역에서 Santa Claus Village 행 버스를 타면 금방 도착한다. 가격들이 나빠서 문제일 뿐.... 참고로 헬싱키에서 로바니에미까지 바로 가는 비행기도 있다.
핀란드 기차 : 헬싱키에서 로바니에미
🚅 헬싱키 역에서 로바니에미까지는 환승 없이 바로 갈 수 있다. 12시간이나 가야하지만 샤워실까지 갖춘 깔끔한 침대 열차이기 때문에 편하게 올 수 있다. 아침에 못 일어날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기차에서 귀가 찢어질 듯한 알람으로 모두를 깨워준다. 그리고 유럽에서 드문 정시 출발&도착 기차니 늦지 말자! 먹거리를 팔긴하지만, 역 근처에 있는 마트에서 긴 시간을 보낼 주전부리와 *술*을 사가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기차에서 작은 수건과 물을 제공해준다.
로바니미에 역에서 산타 클로스 빌리지
눈이 파묻힌 자그마한 역에 도착했다. 시골 기차역인데 차이가 있다면 유리창 곳곳에 산타 스티커가 붙어 있다는 것!
기차역에서 산타마을로 가는 방법은 셔틀 버스와 우버가 있지만 인구가 적은 마을이다보니 우버가 안 잡힌다. 역사에서 기다리다가 버스를 타는 게 낫다.
🚌 Santa's Express
기차역 - 시내 - 산타 마을을 이어주는 산타 익스프레스를 타면 된다. 버스 안에서 기사님께 바로 표를 구매할 수 있다. 카드도 가능, 애플페이도 가능 (삼성페이는 불가능)
산타마을까지는 20분 정도 소요된다.
💶 버스표 가격
> 성인 : 편도 4유로 / 왕복 7유로
> 아동 : 편도 2유로 / 왕복 3유로
Santa Claus Village 산타클로스 빌리지
드디어 도착한 우리의 최종 목적지. 세상에서 가장 상업적인 산타 클로스가 사는 마을이다. 북극권 시작이기도 해서 Artic Circle 팻말이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 있다.
북극권에 왔다고 동네방네 소문내는 중
산타 마을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기 때문에 새벽 열차 타고 온 우리는 덜덜 떨면서 눈 구경을 했다.
🍯꿀팁! 건너편 매점과 기념품 샵은 오픈하지 않았지만 그 건물 자체는 열려있기 때문에 잠깐 몸을 녹이러 들어가도 된다.
세상에서 가장 긴 뜨개질 덩어리가 있으니 흔들의자에 앉아 멍하니 목도리를 뜨면 된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나눠준 지도지만 들고 다니기엔 너무 귀찮아서 챙기진 않았다.
산타마을 대표 액티비티에는 순록썰매와 허스키 썰매가 있다. 허스키 썰매가 더 빠르고 재밌다는데 인당 백유로가 넘어가서 아쉽지만 400미터에 18유로인 루돌프 썰매를 선택했다.
무민샵은 로바니에미에도 있고 산타마을에서만 파는 리미티드 에디션 컵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하지만 무민샵에서 파는 물건보다 종류는 덜 다양하지만 마트에서 사는 게 제일 쌉니다. 컵 모양도 똑같음
드디어 산타 마을의 문이 열렸다
산타마을 입장료는 무료! 왜냐면 나머진 다 돈이 들기 때문이다 하하하하 세상 상업적.
들어가면 산타의 집무실로 향하는 줄을 서게 된다. 놀이공원에서 강제로 사진 찍어주고 마음 들면 사게 하는 것처럼 산타 할아버지와 사진을 찍어야 입장 가능
기다리는 중 엘프가 과자와 물을 팔고 있다.
산타의 랜덤 선물도 함께. 28유로나 되는데 상자 크기눈 작아서 별로 기대가 안된다.
작은 종이팩에 들어있는 산타의 선물 꾸러미
산타의 집무실은 사진촬영이 금지된다. 왜냐면 장당 50유로에 사진을 팔아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들어가기 전까지는 다같이 고민했는데, 오우 생각보다 사진이 고퀄리티다. 아래 엽서에 나오는 산타 같이 풍채 좋은 할아버지가 가짜 수염을 붙이고 앉아 있다. 메뤼 크리스마스~ 에 맞춰 사진을 찰칵 찍고 나오면 엘프가 구매할 건지 물어본다. 우리는 다섯 명이었기 때문에 인당 10유로로 구매 결정, 탕탕탕.
괴랄한 맛, 루돌프 버거
정말 핀란드 음식은 항상 충격만 선사한다. 순록버거래서 기대하고 먹었는데 입 안 한가득 고약하기만 하다. 여러분 먹지 마세요. 아니면 기본 메뉴 시키고 경험용으로 하나만 주문하세요. 진짜 구림
하지만 시나몬 라떼는 좋았다. 향긋해
루돌프 버거 먹고 루돌프 썰매 타러가기
너무 잔인해...
아무튼 다들 추워서 불가에 옹기종기 앉아있는 모습이 귀엽다. 앉으면 따뜻해서 일어날 수 없는 마약 같은 장소였다.
순록들이 줄지어 서있다. 문득 순록과 사슴의 차이가 길들여질 수 있느냐 없느냐 라는 말이 생각났다. 순록의 한자가 길들일 순에 사슴 록이라는 거!
이끼 같은 풀을 먹고 있는 순록 옆에 살짝 서보았다.
썰매를 타면 산타 요정 엘프가 운전?을 해준다. 사진에서 순록 엉덩이에 있는 까만 동그라미는 녀석의 응가다. 응가뷰를 바라보며 400m를 가는 게 18유로라니.
산타 마을에서 보내는 엽서
또 다른 하이라이트, 산타의 우체국에서 엽서 보내기다. 하도 비싸서 안 하려 했는데 또 분위기에 휩쓸려버렸다. 국제 우표 한 장에 2.2유로 엽서 한 장에 1.5유로 정도. 근데 너무 예쁘다 영롱해
산타마을 우표에는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 모여서 편지를 쓰는데 다들 손이 얼어붙어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여행지에서마다 엄마한테 엽서 부치는 걸 좋아하는 나에겐 우체국 찾을 필요가 없어서 좋았던 여행지 ㅎㅎ (제일 힘들었던 곳은 쿠바, 쿠바에서 보내면 남한 말고 북한으로 갈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잘 왔다.)
우체통은 노멀 메일과 크리스마스 메일 두 가지가 있다. 일반 우체통에 넣으면 1~2주 정도 걸리고, 크리스마스 우체통에 넣으면 그 다음 크리스마스에 배송된다. 난 성질 급한 한국인이라 일반 우체통에 넣었다.
그 옆에는 전세계에서 산타에게 보낸 엽서가 모여있다. 엘프들이 번역해주며, 여기 한국인 엘프도 있다고 들었는데 아쉽게도 이 날은 없었다.
짜잔 한국에서 온 편지들도 가득하다.
산타마을에서 시내와 역으로 돌아가는 시간
이제 집에 가자. 추워서 입 돌아가겠다.
버스 시간표는 아래 사진과 같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모두 동일하다.
지구 최북단 맥도날드
가는 길에 중간에 내리면 세계에서 제일 북쪽에 위치한 맥도날드를 갈 수 있다. 짜잔
웰컴 투더 놀쓴모스트 맥도날드 인더 월드~!
오로라 엽서도 선물로 준다. 사람도 많고 오래 걸리다보니 알아서 가져가도록 옆에 꽂혀있다. 잊지 말고 들고 가세요.
산타마을 여행 끝. 다음은 스키 타러 레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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