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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Latin America

[콜롬비아] 타타코아 사막 여행 Desierto de la Tatac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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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일정 : 2018년 3월 9일 ~ 2018년 3월 10일 

▶ 여행 숙소 : 토성의 밤 Pasadero Noches de Saturno

▶ 투어 방법 : 숙소에서 직접 예약 가능

 

뱀 껍질 사막 타타코아로 향해요

페루 와카치나 사막,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에 이은 세 번째 사막, 콜롬비아 타타코아 사막 여행. (정확하게는 사막화가 진행 중인 사막 ing)

 

타타코아Tatacoa의 의미는 '뱀 껍질'로 땅이 뱀의 갈라진 비늘처럼 생겨서 그렇다고 한다.

 

타타코아 사막

 

메데진에서 타타코아 사막으로 가는 길은 정말 힘든 여정이었다. 메데진에서 보고타로 비행기 이동 후, 보고타에서 네이바로 버스 이동, 네이바에서 비자 비에하로로 또 버스 이동.

 

버스 종류가 다양한 줄 몰랐던 콜롬비아 여행 초창기라 가장 먼저 출발하는 버스를 탄 게 문제의 시작이었다. 작은 봉고차 한 대에 우리 셋만 타길래 부자 여행이라고 좋아했는데 온 동네를 다 들러 가는 완행 버스였다. 좁은 차 안에 사람들은 꽉 찼고, 더운 날씨지만 에어컨이 없어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에만 의지해야 했다. 거기에 콜롬비아 고산지대 특유의 급경사와 급커브, 기사 아저씨의 공격적인 운전 스타일로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어느 아주머니께서 차 안에 토하셨고 찜통 같은 차 안에서 토사물은 점점 숙성......... 여기까지.

 

공포의 버스 안

 

 

충격과 공포, 콜롬비아 경찰에 잡히다

힘겨운 버스 여행 중 갑자기 경찰차가 길을 막더니 험악한 얼굴로 모두 내리라고 한다. 남미 경찰들의 악명을 익히 들어왔기 때문에 지갑을 다 털리나 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여성의 날을 축하한다며 장미꽃과 선물(물통)을 주면서 노래를 불러줬다. 정말 감사했지만 남미 초보자에게는 심장이 떨어질 것 같은 사건이었다. 콜롬비아 경찰들의 서프라이즈는 그렇게 끝났다.

 

장미 받음

 

남미 라이프는 정말 범상치 않다. 갑자기 이상한 마을로 들어서더니 밥 사먹으라고 한다. 정말 황당했지만 진정한 남미인이 되려면 이 정도는 웃어넘겨야 한다.

 

 

타타코아, 토성의 밤

드디어 도착한 타타코아 숙소, 토성의 밤 Pasadero Noches de Saturno. 텐트와 실내 중 선택할 수 있다. 나와 수자나는 당연히 남미 스웩이니까 텐트를 골랐다.  

 

토성의 밤

 

보이는 것만큼 허접하다.

 

우리는 숙소에서 제공하는 텐트를 이용했지만 다른 투숙객들은 개인 장비를 들고 오기도 한다.

 

캠핑존

 

그 마저도 없으면 해먹 행이다.

 

나름 수영장도 있는 숙소

 

Aguila 아길라 맥주 한 병 들고 산책을 나갔다.

 

내 인생샷

 

마실 물과 냉장고를 돌릴 전기가 부족한 사막에 시원한 맥주는 참 많이도 판다.

 

콜롬비아 맥주

 

 

사막의 천문대 El obesrvaorio Astronomico

타타코아 사막은 콜롬비아에서 가장 별을 관측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해가 완전히 지면 세상에 어둠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늦기 전에 천문대로 이동해야 한다. 우리는 휴대폰 불빛에 의지해서 길을 걸었다. 천문대에 도착하면 약 2달러를 내면 입장권을 살 수 있다. 가이드가 별자리를 보는 법을 알려주지만 당시에는 스페인어를 전혀 할 줄 몰랐기 때문에 그냥 하늘만 바라봤다.

 

가이드 아저씨는 우리 품 안에 달을 안겨줬다.

 

사막의 달

 

돌아오는 길은 너무 캄캄해서 조금 무섭기도 했다. 숙소로 돌아온 뒤,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을 보며 의자에 앉았다. 보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맥주를 한 병 따서 마시다가 의자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 전기도 없고 불빛도 없는 사막의 밤. 낭만을 찾으며 마신 맥주였지만 현실은 목이 꺾인 채로 잠들기였다. 안 되겠다 싶어 슬금슬금 텐트 속으로 들어갔다.

 

 

사막 한가운데서 맥주와 함께 수영!

비현실적인 경치의 타타코아, 타타코아에서 붉은 사막과 회색 사막이 있다. 

 

회색 사막

 

가이드 아저씨 뒤 졸졸 따라가다 보니 수영장이 나타났다. 뜨거운 햇살에 수영장 물도 따끈했다. 

 

사막의 수영장

 

그리고 붉은 사막.

 

타타코아 사막

 

올라가지말란 표지판과 100살은 먹은 것 같은 거대 선인장

 

 

행복했던 타타코아 사막, 불빛도 전기도 인터넷도 온수도! 아무것도 없는 곳이었지만 그 자체로 힐링이었던 시간이다.

 

 

에필로그

무조건 제일 비싼 버스를 타겠다고 입을 모은 귀갓길. 다행히 에어컨도 잘 나오는 대형 버스에 탑승해서 편안하게 돌아갔다.

 

그리고 사막의 모기는 매우 독했다. 콜롬비아 3대 모기는 아마존, 칼리, 타타코아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가져온 모기약은 전혀 효과가 없어서 콜롬비아 약국에서 강력한 모기약을 구입했다. 남미 여행을 가는 분들이면 꼭 현지에서 모기약을 다시 사세요. 참고로 아래 약 corticol3는 효능이 아주 좋았다. 

 

콜롬비아 모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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