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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Latin America

[콜롬비아] 산타 마르타 & 라과히라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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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간 : 2018년 4월 5일 ~ 2018년 4월 8일

Santa Marta 산타 마르타: Tayrona National Park 타이로나 국립공원 | 1일차

메데진에서 산타 마르타까지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산타 마르타의 유명한 여행지인 타이로나 국립공원에 가기 전 대형마트 엑시토exito를 들러 치킨 한 마리를 샀다. 산타 마르타 시내에서 한 시간 정도 버스(7000페소)를 타고 가면 드디어 타이로나 국립공원이다. 어떻게 가야하는지 모르겠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타이로나'라고 말하면 친절하게 알려준다.

콜롬비아 대학교 학생증을 가지고 있으면 입장료가 크게 할인된다. 42,000페소(정가) → 8,500페소(학생 할인가) 남미 국가들이 국제학생증에 대한 신뢰가 낮아서 국제학생증도 적용되는지는 모르겠다.

타이로나 국립공원의 이동수단은 '말'이다. 예상과 다르게 험준한 산이었고 우리 같은 일반인이 직접 오르는 것보다 산에 익숙한 말로 이동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었다. 안장은 낡고 헤져서 엉덩이가 몹시 아팠다.


산을 한 시간 반 쯤 올라가니 도착한 Cabo San Juan,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진 캠핑장이다. 산을 올랐는데 바다가 나온다는 게 신기한 캠핑장이었다. 해먹과 텐트 중 선택할 수 있고 우리는 텐트를 골랐다.

조금 춥긴 했지만 바다를 즐기기 위해 물 속에 들어갔다.

추워


마을에서 사온 치킨 한 마리를 먹으며 석양을 바라봤다.

그리고 이제 샤워 시간(유료 시설). 거의 열린 공간에 가림막이 너무 낮아 서로 얼굴을 보며 씻는 구조였다. 씻는 중에 큰 벌레와 커다란 개구리가 침입해서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 겨우 씻은 뒤, 캠핑장에서 비싸게 파는 맥주 한 캔과 유까 Yuca 과자를 들고 해변으로 나섰다. 수자나와 함께 라틴 음악을 들으며, 밤의 해변을 즐긴 맥주는 영원히 못 잊을 것 같다.

타이로나의 석양


콜롬비아 시골이 대부분 그렇듯 카보 산 후안 캠핑장도 해가 지자 불빛 하나 없이 어두워졌다. 자연에 생체리듬을 맞추어 저녁 8시에 이른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새벽 1시 쯤 소나기가 내리는 바람에 급하게 나가 텐트 위에 널어놨던 빨래를 걷었다. 다섯 시간이나 잤는데 아직도 새벽 1시라는 사실에 놀라워하며 다시 잠들었다.

La Guajira 라 과히라: Palomino 팔로미노 해변 | 2일차

일어나니 새벽 6시인데도 몸이 가뿐하다. 새벽에는 그렇게 추웠는데 아침이 되자 텐트 안이 찜질방이 됐다. 엑시토에서 사온 빵과 햄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고 빠르게 말을 타고 하산했다.

허리 아파요


다시 산타 마르타 시내로 돌아와 엑시토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먹었다. 왜 맥주를 묶음으로 사서 가지고 다녔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훌륭한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팔로미노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부킹닷컴으로 호스텔을 구했다. 남미 여행을 할 때는 숙소를 미리 구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예약해야 할 만큼 숙소가 부족하지도 않고, 예상하지 못한 일이 항상 발생하기 때문이다. 남미에 왔다면 남미식으로 생각해야 몸과 마음이 편하다.

우리 숙소는 비키니 호스텔! Bikini Hostel 가격도 저렴하고 아기자기 예쁘게 꾸며진 호스텔이다. (물론 시설 컨디션은 큿흠)


작은 해변 마을 분위기. 파도가 너무 쎈 서핑 바다라 해수욕을 즐기긴 어려웠지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경치였다.

팔로미노 해변


숙소에서 해변까지 걸어가는 길에 사먹은 바나나 한 개까지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바나나 원산지답게 길거리 가게에서 바나나를 한 손 단위가 아니라 한 개(?) 씩 구입할 수 있었다.

영혼의 동반자 바나나


물놀이를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예쁜 식당이 있어서 큰 맘 먹고 들어가 비싼 파스타를 주문했다. 우리 여행 중 처음으로 식당에서 사먹은 음식이다. 식당 위에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한 설명서가 있어 관광학도(복수전공)으로서 감동받고 사진 찍었다.

종이 빨대는 스타벅스보다 라과히라가 먼저다.


식당 거리에서 만난 콜롬비아 남자가 바모스 둔둔? 하면서 춤추러가자고 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거절했다. 콜롬비아 시골 클럽에 가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쉽게 됐다.

Santa Mara 산타 마르타: Plaza de Bolivar 볼리바르 광장과 와유백 | 3일차

아침으로 나온 모닝 커피를 즐기며 플라멩고를 보러갈 준비를 했는데 이 시즌에는 플라멩고가 없단다. 그래서 다시 산타 마르타 시내로 돌아갔다.

평화로운 모닝 커피와 콜롬비아 최애 간식 아베나


볼리바르 광장으로 나가자 알록달록한 와유백이 잔뜩 모여있다. 와유백은 남미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수제 가방이다. 와유족이 만든 가방이 원조이며 라과히라가 원산지라고 한다. 우리는 가장 질 좋은 와유백을 구하기 위해 산타 마르타까지 왔다. 수제 가방이다 보니 콜롬비아 물가 대비 가격이 비싼 편이라 신중하게 골랐다. 아저씨한테 갖은 아양을 부려 2000페소를 깎았다.

볼리바르 광장에서 와유백 자랑


막상 구입하고 나니 괜히 샀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한국에 돌아온 지금까지도 유니크한 아이템으로 잘 쓰고 있다. 한국에서 와유백을 구입하려면 10만 원이 넘어가기 때문에 남미에 갔다면 하나 쯤 사오는 걸 추천한다.

볼리바르 광장에 있던 사람들이 왜 갑자기 뛰고 소리를 지르나 했더니 콜롬비아 국민 가수 카를로스 비베스 Carlos Vives 가 와있었다.

카를로스 비베스 뮤직 페스티벌


뮤직 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 황급히 숙소로 돌아가 꾸미고 왔으나 그새 끝나버려서 칵테일 한 잔 마시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발견한 샤워실 바퀴벌레. 아직 바퀴벌레는 적응이 안 된다.

다시 메데진 | 4일차

산타 마르타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스윗 마이 홈 메데진으로 돌아갔다. 비가 오는 메데진으로!

메데진 우기


그리고 우리는 종강 후 다시 산타 마르타를 방문했다.



덧, 오랜만에 다시 읽으니 영 재미가 없다. 나는 노잼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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