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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Latin America

[콜롬비아] 페루 아마존 여행기 : Day 3 피라냐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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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피곤한 몸을 겨우 일으켰더니 온몸이 모기밥이 되어있다. 방충망이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맛있는 아침밥(오트밀, 레몬에이드, 오믈렛, 빵, 바나나, 커피)를 먹고 전 날 널어놓은 빨래를 걷어 피라냐 낚시를 떠났다.

피라냐 낚시? 피라냐 먹이 주기!

낚시 포인트는 나무가 가득한 '정글 반, 강 반'의 좁은 물가였다.

피라냐 낚시 포인트


미겔 아저씨가 생선이나 닭껍질 미끼를 낚시 바늘에 꿰어주시면 우리는 나무 낚시대를 물 속에 넣고 빠르게 흔든다. 잠깐 놔두면 금방 입질이 온다. 그 순간 빠르게 낚시대를 잡아 올리면 낚시 성공! 물론 우리가 피라냐를 잡는 것보다 피라냐에게 미끼를 뺏기는 속도가 더 빠르다. 이 정도면 피라냐 낚시가 아니라 피라냐 밥 주기 체험이다.

나무 낚시대


한참 피라냐에게 먹이만 주다가 갑자기 포텐이 터져서 6마리를 연달아 잡았다. 나는 피라냐 낚시왕이 되었다. 잡은 물고기 중 작은 고기들은 더 커서 오라고 놓아줬다. 잡은 녀석들은 오늘의 점심 메뉴다.

아저씨 저 도저히 못 만지겠어요.

내가 잡은 피라냐


가끔 커다란 피라냐를 잡으면 보트 위에서 난리가 난다. 엄청 파닥거리다보니 물이 사방으로 튀기고 물고기가 날아다닌다. 겁이 많은 내가 소리를 지를 때마다 로꼬 오빠가 웃는다.

집으로 가는 험난한 길

낚시가 끝나고 다시 아마존 강 정글을 헤치고 미겔 아저씨네 페루 하우스로 돌아갔다. 가는 길에 파피용 나비도 9마리나 보고 물 위를 걷는 도마뱀도 봤다.

그런데 갑자기 쿵. 배가 물 속의 나무에 걸려 멈췄다.


미겔 아저씨와 로꼬 오빠는 당황하지 않는다. "에잉 귀찮게 됐네" 정도? 로꼬 오빠는 물 속에 첨벙 들어가고 미겔 아저씨는 보트 위에서 작업을 한다. 금방 보트는 빠져나왔지만 빽빽한 나무들 때문에 우리 배는 계속 망가져갔다.

돌아온 미겔 하우스와 피라루크

어떤 아저씨가 피라루크를 손질하고 있다. 피라루크가 그렇게 맛있다는데 혹시 우리의 스폐셜 점심 메뉴인가 기대했다.

피라루크 손질


나중에 아마존 다큐멘터리에서 본 내용에 따르면 식용 피라루크는 양식으로 기르며 잡는 시기를 법으로 정했다고 한다. 한때 무분별한 어렵 행위로 피라루크가 멸종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한편 아마존 원주민들의 경제 생활도 함께 보장해야 했기 때문에 나온 절충안이다.

아마존 피라루크


우리는 바나나를 먹으며 점심을 기다렸다. 그새 정든 미겔 아저씨와 가족들에게 편지와 한국 기념품을 준비하면서.

점심 메뉴는 피라냐와 캣피쉬, 그리고 생선을 못 먹는 날 위해 계란 후라이를 해주셨다. 캣피쉬와 피라냐 맛을 비교하자면 피라냐가 조금 더 쫄깃하다. (너무 구금해서 한 입 씩만 먹어봤다.)

다시 레티시아

그렇게 아마존 투어가 끝나고 다시 콜롬비아 레티시아로 돌아가는 길


미겔 아저씨 아들 샤비와 스페인어 단어 외치기와 몸으로 말해요 게임을 하면서 보트 위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2박 3일 간 가족처럼 지내다가 수자나와 단둘이 남게 되자 가족을 잃어버린 기분이 들었다. 미겔 아저씨 가족은 우리를 가이드와 고객 관계가 아니라 아마존에 초대하고 초대받은 친구처럼 대해줬다.

장화를 돌려주기 위해 Expeditions George of the Jungle 여행사로 돌아갔더니 호르헤 아저씨와 친구들이 우리에게 웰컴 맥주를 쥐어준다. 역시 라티노들이다.


레티시아 마을에서 하루 밤을 더 묵고 다음 날 비행기를 타는 일정이라 새로운 숙소를 구했다. 깨끗하고 샤워실도 있고, 수영장까지 딸린 호텔 같은 숙소였다. 얼마만의 인터넷인지, 숨막히게 속도는 느렸지만 인터넷이 되자 문명으로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 샤워실에서 찬 물로 목욕을 개운하게 마치며 내가 얼마나 차가운 물-인터넷 없음-전기 없음에 익숙해졌는지 느꼈다.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 호르헤 여행사 사람들을 만나 순박한 아마존 청년 하이로와 함께 밥을 먹었다. 술 담배 춤(?)을 안 하는 바른 청년은 내일 우리의 아침 밥 구입을 도와주기로 약속했다.

Day 4 문명으로 돌아가는 날

편한 침대에서 일어나보니 귀여운 새끼 고양이가 내 밀짚 모자 안에 앉아 있다.

안녕 야옹아


하이로의 도움을 받아 아침 밥을 챙겨 먹고, 공항으로 가기 위해 미니 택시? 툭툭?을 탔다. 유리창이 다 깨져있지만 개의치 않고 달리는 힙스터다.


아마존 마을 풍경은 평화롭다.

아마존 마을 풍경



이제 정말 떠난다. 안녕 레티시아!


1탄. 레티시아 아마존: 정글 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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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탄. 브라질 아마존 자캄부 마을: 아마존 강에서 수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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