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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piration/생각들

[책 리뷰] 일은 핑계고 술 마시러 왔는데요?_탁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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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비 같은 책을 발견했다. 제목을 읽자마자 이건 내 꿈과 미래라고 생각했다.

 

책이 구겨진 상태로 와서 서운

세계테마여행 등 다양한 여행 다큐를 찍으신 탁재형 PD님이 쓰신 책이다. 세계 오지를 돌아다니면서 만난 다양한 술들에 담긴 문화와 역사, 여행 에피소드들이 잘 어우러져 있다. 세계 음주 기행이라는 테마에 맞게 쉽게 접하기 힘든 각국의 전통주에 대한 서술이 많은데, 그 중 남미 술은 모두 아는 이름들이어서 괜한 자부심이 생겼다.

싱가니 Singani

페루 피스코, 콜롬비아 아구아르디엔떼, 브라질 까이삐리냐, 볼리비아 싱가니. 그 중에서도 싱가니는 잊고 있던 볼리비아 라파즈 생활을 떠올리게 했다. 볼리비아 인턴 생활 중 만난 회사 동료 레베카에게 전통주를 마시고 싶다고 해서 추천받은 술이었다. 포도 품종인 "무스카트"를 증류해서 만든 술로, 볼리비아에서만 나오기 포도 품종이기 때문에 볼리비아를 대표하는 술이라고 한다. 도수는 대충 35도 이상으로 당연히 높다.

회사 동료였던 레베카의 대학 졸업 파티에 초대받아 마셨는데 오우 노우. 해발 3,600m(백두산 높이는 2,744m이다.)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도 라파즈에서 마시는 독주에 순식간에 맛이 갔다. (술을 좋아하지만 나는 알쓰다.) 너무 취해서 맛도 기억이 안 난다. 다음 날 들은 이야기로는 어지간한 주당들도 라파즈에서 볼리비아 술꾼들과 술대결을 하면 안 된단다. 그들의 신체는 고도에 적응한 상태기 때문에.

술병이 났던 기억 탓에 다시 먹고 싶단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하 참고로 볼리비아 맥주는 정말 맛없다. 그랬던 탓에 볼리비아에서는 음주를 즐기지 못했다.

 

책을 읽다보니 내가 머물렀던 장소, 내가 마셨던 술, 함께 마셨던 사람들과의 추억이 떠올랐다.

볼리비아에서 날 납치하려 했던 한스, 콜롬비아의 다니엘, 칠레 아카타마 숙소 스텝, 멕시코의 게스트하우스 스텝, 아르헨티나에서 나에게 구애하던 춤 선생님 (미안하다 이름을 잊어버렸다.) 등등. 돌이켜보니 마마시타(mamacita: hot girl?) 같은 라이프를 살았다.

원하는 대로만 살 수는 없겠지만 꾸준하게 좋아하다보면 결국 길이 열리지 않을까.

앞으로는 좀 더 정성껏 술과 여행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

기분 좋은 독서 끝.

 

http://www.yes24.com/Product/Goods/90624856

 

일은 핑계고 술 마시러 왔는데요? - YES24

거침없는 입담으로 풀어낸탁PD의 술과 여행 이야기『일은 핑계고 술 마시러 왔는데요?』는 다큐멘터리 PD이자 여행 팟캐스트 진행자 탁재형이 해외 취재 중에 만난 세계 각지의 술에 대한 이야

www.yes24.com

 


 

덧,

N블로그에 썼던 책 리뷰에 작가님이 직접 댓글을 남겨주셨다. 언젠가 꼭 뵙고 술과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작가님, 여행자의 칵테일 공간으로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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